이번 시간에는 덴마크에 이어 세 번째 숨은 절경을 찾아 아이슬란드로 왔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진짜 매력을 알고 싶다면? 현지인도 아끼는 숨은 절경 세 곳 - 스투디라흐 협곡, 보르가르피오르뒤르 에이스트리, 호픈을 여정처럼 풀어 소개합니다. 자연, 사진, 오로라, 음식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목차
아이슬란드엔 너무도 유명한 명소들이 있습니다. 블루라군, 골든서클, 요쿨살론. 하지만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합니다.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감동적인 곳이 있을까?’ 오늘은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떠납니다. 수도에서 멀지만 가치 있는 절경지 세 곳—스투디라흐 협곡, 보르가르피오르뒤르 에이스트리, 그리고 호픈. 각각의 장소를 이야기처럼 풀어보며, 진짜 아이슬란드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1. 스투디라흐 협곡 – 현무암 절경과 청록빛 강
아이슬란드 동부 내륙, 스투디라흐 협곡(Stuðlagil Canyon)은 비교적 최근에야 알려진 장소입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580km, 차량으로 7시간 거리. 하지만 이 긴 여정은 마치 영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의 연속입니다. 용암 대지를 따라 달리고, 눈 덮인 산맥과 흐르는 강을 지나면 협곡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의 첫인상은 ‘비현실적’입니다. 협곡을 따라 늘어선 육각형 현무암 기둥과 그 사이를 흐르는 청록빛 강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사진이나 영상보다 훨씬 더 압도적입니다. 특히 여름철, 빙하가 녹아 만들어내는 에메랄드빛 물은 시간대에 따라 색이 달라져, 사진가들에게는 최고의 스팟으로 알려져 있죠. 왕복 약 2시간 소요되는 트레킹 코스는 경사가 거의 없고, 협곡 가장자리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거나 드론을 띄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적한 새벽에 방문하면 오직 바람과 물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고요함 속에서 진짜 자연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협곡에서 가까운 에길스타디르 지역에서는 전통 간식 하르드피스크르(Harðfiskur)—말린 생선을 버터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이 음식은 이 지역 어부들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여행 팁으로는 6~8월 방문, 방수화 필수, 드론과 삼각대 준비가 유용합니다.
2. 보르가르피오르뒤르 에이스트리 – 엘프의 마을과 퍼핀
동부 피오르드 해안, 해안도로 끝에 위치한 작은 마을 보르가르피오르뒤르 에이스트리(Borgarfjörður Eystri)는 아이슬란드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은 ‘엘프의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주민들은 특정 바위에 정령이 산다고 믿으며 보호하고 있습니다. 레이캬비크에서 약 650km 떨어진 이 마을은 도로 끝에서 만나는 마지막 정착지 같은 느낌을 줍니다. 깎아지른 절벽과 고요한 바다, 안개 낀 아침은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 같죠. 마을 주변엔 짧고 완만한 하이킹 코스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어, 여행자의 수준에 따라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퍼핀(Puffin)—북극 바다새의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여름철이면 수천 마리의 퍼핀이 해안가 절벽 위에 앉아 구경꾼을 반겨줍니다. 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이 가능하며, 삼각대를 고정해 몇 시간이고 그들을 따라다니는 사진가들도 많습니다. 음식도 특별합니다. 해산물 비율이 높은 이 지역에선 스모크드 송어, 수제 버터를 곁들인 호밀빵, Harðfiskur가 인기입니다. 소규모 로컬 카페에서는 퍼핀 테마를 활용한 장식도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3. 호픈 – 빙하와 바다, 그리고 오로라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호픈(Höfn).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아이슬란드에서 ‘랍스터의 도시’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약 6시간, 스카프타펠 국립공원과 요쿨살론 빙하호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습니다.
호픈은 빙하와 바다가 만나는 드문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 차로 조금만 나가면 바다 위로 흘러내린 빙하가 언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맑은 날엔 이 빙하 뒤로 오로라가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 않기 때문에 오로라 관측에도 제격입니다. 현지 투어 업체를 통해 조용한 관측 포인트로 안내받을 수 있어, 도시보다 훨씬 선명한 오로라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호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음식입니다. Humar(후마르)—아이슬란드식 바닷가재는 이 도시의 대표 먹거리입니다. 마늘버터에 구워낸 랍스터 요리는 항구 앞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며, 간단한 스낵부터 고급 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은 작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산책하기 좋습니다. 호픈은 단순히 ‘맛있는 도시’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인간의 공간이라는 인상을 남깁니다.
결론: 관광지보다 마음에 남는 여행
아이슬란드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블루라군이나 골든서클은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너머를 바라본다면, 오늘 소개한 세 곳은 더 깊은 감동을 줍니다. 조용한 협곡, 전설이 살아 있는 마을, 그리고 바닷가에서 만나는 오로라까지. 진짜 여행은 카메라에 담기는 것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풍경을 만나는 일 아닐까요? 렌터카 하나와 여유 있는 일정이 있다면, 이 여정은 분명 당신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세 곳 중 어느 곳을 마음에 담아두셨나요?
다음은 행복 국가 4위인 스웨덴의 숨은 명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Stuðlagil 협곡은 여름에만 예쁜가요?
A1. 네, Stuðlagil 협곡은 여름철(6~8월)에 빙하가 녹아 에메랄드빛 강물이 흐르기 때문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겨울엔 강물이 어두워지고 접근이 어려운 날도 있어, 여름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 Q2. 퍼핀을 보려면 언제 가야 하나요?
A2. 퍼핀은 5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아이슬란드 해안 절벽에 서식합니다. 특히 보르가르피오르뒤르 에이스트리에서는 이 시기에 수천 마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사진가들에게 인기 있는 시즌입니다.
❓ Q3. 아이슬란드 렌터카 여행, 안전할까요?
A3. 네, 도로 상태는 매우 좋고 대부분 포장도로입니다. 단, 외곽 지역은 날씨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실시간 도로정보 (앱: Vegagerðin)과 날씨 체크는 필수입니다. 차량 보험은 ‘자갈 보호’ 옵션까지 추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Q4. 호픈에서 오로라는 어디서 보나요?
A4. 호픈에서는 마을에서 약간 벗어난 Jökulsárlón 빙하호수 근처, 또는 동쪽 해안도로 외곽이 오로라 관측 명소입니다. 인공조명이 거의 없어 선명한 오로라를 볼 수 있으며, 현지 투어 업체 이용 시 포인트까지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Q5. Harðfiskur, 맛있나요?어디서 먹을 수 있죠?
A5. Harðfiskur(하르드피스크르)는 처음엔 생소할 수 있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건강에 좋은 고단백 간식입니다. 에길스타디르, 보르가르피오르뒤르 에이스트리의 수산물 상점이나 슈퍼마켓, 로컬 카페에서 맛볼 수 있으며, 버터와 함께 먹는 것이 현지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