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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세계 일주 일본 2 히로시마(평화, 기억, 공존, 자연)

by 그로잉메이트 2025. 4. 26.

히로시마는 일본 남서부에 위치한 역사 도시이자, 전 세계적으로 ‘평화’라는 키워드와 가장 깊은 연결을 맺고 있는 곳입니다. 1945년의 원폭 투하라는 비극적 사건을 딛고 ‘기억을 교육으로, 상처를 공존의 메시지로’ 전환시켜온 이 도시는, 아이에게는 세계사적 감수성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배우는 살아 있는 교과서이자, 부모에게는 삶과 인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소입니다.

후쿠오카에서 히로시마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도착 직후부터 본격적인 체험형 도보 여행이 가능합니다. 본 콘텐츠는 1박 2일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사적 통찰 – 감성 회복 – 자연과 일상의 조화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릅니다.

히로시마 돔 건축

목차

  • Day 1 – 기억과 평화를 걷는 하루
    • ① 히로시마역 도착 및 주변 정비
    • ② 원폭 돔 – 살아 있는 역사의 상징
    • ③ 평화기념공원 – 공간과 상징을 통한 평화 메시지
    • ④ 평화기념자료관 – 전쟁과 생명, 인간의 본질을 묻다
    • ⑤ 오코노미무라 – 지역 음식 문화로 일상으로 복귀
    • ⑥ 숙박 – 감정을 정리하고 휴식을 담는 가족의 밤
  • Day 2 – 재건과 전통, 자연과 감각이 어우러지는 여정
    • ① 히로시마성 – 회복과 정치, 전통의 구조를 관찰하다
    • ② 시케이엔 – 정원 속 구조와 감각의 수업
    • ③ 미야지마 페리 탑승 – 바다 위 감성 이동
    • ④ 이츠쿠시마 신사 – 바다와 신앙, 공존의 상징
    • ⑤ 사슴공원 & 상점가 – 감성 해소와 자유 관찰의 마무리
  • 여행 예산 정리 – 후쿠오카 출발 기준 포함
  • 결론 – 상처 위에 피어난 공존의 철학을 함께 배우는 시간

Day 1 – 기억과 평화를 걷는 하루

① 히로시마역 도착 및 주변 정비
후쿠오카에서 히로시마까지는 신칸센을 이용하시면 약 1시간 5분 정도 소요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시라면 오전 9시 이전 열차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히로시마역에 도착하시면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기고, 도보 또는 노면전차를 이용해 첫 장소로 이동하시면 편리합니다.

히로시마역은 지역 관광의 관문이자, 재건과 변화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출구 앞의 활기찬 도시 구조와 지역 교통망을 아이와 함께 관찰하며 도시의 기능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② 원폭 돔 – 살아 있는 역사의 상징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위치한 '원폭 돔'은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로 핵폭탄이 투하된 그 자리에 남겨진 구조물입니다. 건물은 완전히 붕괴되지 않고, 폭심지의 충격을 그대로 견뎌낸 채로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세계유산으로서 '기억'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소입니다.

아이에게는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그만큼 ‘전쟁이란 무엇인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이 건물이 왜 이렇게 남겨져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해보는 시간을 유도하실 수 있습니다.

③ 평화기념공원 – 공간과 상징을 통한 평화 메시지
원폭 돔을 지나 바로 이어지는 평화기념공원은 히로시마가 전쟁의 비극을 넘어서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공원에는 어린이 평화기념비, 희생자 위령비, 평화의 불꽃 등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 조형물에는 분명한 역사적 의미와 교육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기념비에 적힌 문구를 하나씩 읽어보시고, 그 의미에 대해 가족끼리 나눠보신다면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함께 배우는 시간’으로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말보다는 천천히 걷는 시간 자체가 중요한 체험이 됩니다.

④ 평화기념자료관 – 전쟁과 생명, 인간의 본질을 묻는 공간
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평화기념자료관은 히로시마 여행의 핵심이며, 아이와 함께 반드시 관람하시기를 권해드리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원폭 피해의 실제 사례와 증언, 유품, 영상 등을 통해 전쟁의 실상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는 전시 공간입니다.

전시 관람은 연령별로 감상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부모님의 동반 설명과 함께 감정적 해설을 곁들여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관람 후, 아이가 느낀 감정을 짧게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감정 정리와 교육적 효과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⑤ 오코노미무라 – 지역 음식 문화로 일상으로 복귀
깊고 무거운 주제를 체험한 후에는, 다시 일상적인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가장 좋은 장소는 ‘오코노미무라’입니다. 히로시마의 명물인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 요리)를 테마로 한 식당가로,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맛과 바삭한 식감, 다양한 고명 선택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각 가게마다 레시피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체험’을 통해 맛의 차이와 조리 과정의 다양성을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직접 주문하고 먹는 경험이 ‘자기 결정’의 연습이 되고, 부모님께는 여행지에서의 소박한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 됩니다.

⑥ 숙박 – 감정을 정리하고 휴식을 담는 가족의 밤
하루 일정을 마친 후에는 히로시마역 근처 또는 미야지마 입구 부근 숙소에서 숙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역 근처 숙소는 다음날 이동에 편리하며, 미야지마행 페리를 고려하신다면 미야지마구치 인근 숙소도 추천드립니다.

숙소 선택 시에는 아이의 숙면을 고려한 조용한 환경, 욕실 구조, 가족 전용 객실 여부 등을 체크해주시고, 이 날은 가족끼리 감정을 정리하며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에게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어디였니?”라고 물어보시고, 간단한 그림일기나 메모를 남기게 해보셔도 좋습니다.

Day 2 – 재건과 전통, 자연과 감각이 어우러지는 여정

① 히로시마성 – 재건과 전통, 정치의 구조를 관찰하다
히로시마의 아침은 조용한 고성 산책으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성은 16세기에 축조된 일본식 평지성으로, 원폭 투하 당시 전소되었으나 현재는 정교하게 복원되어 일반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성과 해자, 목조건물, 박물관식 전시관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일본의 봉건제 정치 구조, 무사 계급 문화, 건축 양식 등을 직접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성의 입구에서 지도와 평면도를 확인하시며, ‘성과 궁전은 어떻게 다를까?’, ‘왜 높은 곳에 성을 지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공간에 대한 이해력과 역사적 사고력이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또한 복식 체험이나 무사 전시가 있는 경우에는 짧은 문화 체험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② 시케이엔 – 정원 속 구조와 감각의 수업
히로시마성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시케이엔(縮景園)은 에도 시대 다이묘의 정원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히로시마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 전통 정원입니다. ‘축경’이라는 이름처럼, 큰 자연을 압축하여 담은 조경 구조 속에는 산과 호수, 다리, 초가집, 돌길 등이 작고 정제된 감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와 함께 나무의 이름을 알아보거나, 연못을 따라 천천히 걷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연을 관찰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도시 중심에서 잠시 마음을 쉬게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조용한 오찬용 테라스나 찻집도 준비되어 있어 정서적 여유를 더하실 수 있습니다.

③ 미야지마 페리 탑승 – 바다 위의 감성 이동
시케이엔 관람 후에는 히로시마 전철 혹은 JR선을 이용해 미야지마구치 항구로 이동하신 뒤, 페리를 타고 미야지마 섬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페리는 약 10분간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선상에서 이츠쿠시마 신사의 붉은 토리이(도리이) 문을 멀리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이 짧은 바닷길은 아이에게는 특별한 감각 경험이 되고, 부모님께는 ‘이동 그 자체가 여정의 일부’임을 실감하게 만드는 순간이 됩니다. 가족 모두가 창가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나누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④ 이츠쿠시마 신사 – 바다와 신앙, 공존의 상징
미야지마에 도착하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장소가 이츠쿠시마 신사입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상 신사로,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을, 썰물 때는 바닷길을 걸어 도리이 문까지 직접 접근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신사의 구조는 일본 전통 건축과 바다의 조화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자연과 신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이에게는 “이런 신사는 왜 바닷가에 지었을까?”, “물이 들어올 땐 어떻게 될까?” 등의 질문을 통해 자연과 종교를 연결한 대화를 유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⑤ 사슴공원 & 상점가 – 감성 해소와 자유 관찰의 마무리
이츠쿠시마 신사 관람 후에는 인근 사슴공원과 미야지마 상점가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공원에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물과의 거리 조절, 관찰 태도, 생명체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상점가에서는 지역 특산품과 기념품, 굴튀김이나 단풍 모양 만주 등의 전통 먹거리를 맛보시며 현지 문화를 감각적으로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가족이 각자 다른 경험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머무르며 여행의 리듬을 정리하는 데 적합합니다.

여행 예산 정리 – 후쿠오카 출발 기준 포함

교통편 요약 (후쿠오카 → 히로시마)

구간 이동 수단 시간 요금 (1인 기준)
후쿠오카 → 히로시마 신칸센 (노조미 또는 사쿠라) 약 1시간 5분 약 9,500엔 (약 85,000원)
히로시마역 ↔ 미야지마 JR + 페리 약 50분 약 1,000엔 (약 9,000원)

전체 여행 예산 (4인 가족 기준, 1박 2일)

항목 예산 범위 비고
왕복 교통비 (후쿠오카 ⇄ 히로시마) 340,000 ~ 380,000원 신칸센 + 미야지마 왕복 포함
숙박 (1박) 180,000 ~ 260,000원 가족형 호텔 또는 료칸
식사 (3끼 + 간식) 200,000 ~ 250,000원 오코노미야키, 지역 특산 포함
입장료 및 체험비 50,000 ~ 80,000원 자료관, 성, 정원, 신사 등
기타(간식, 기념품 등) 60,000 ~ 100,000원 상점가, 사슴 먹이 등 포함

총합계:830,000 ~ 1,070,000원 (4인 기준)

신칸센 요금은 예약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JR 레일패스 또는 주말 특가를 활용하시면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숙박은 히로시마역 인근이 이동에 효율적이며, 미야지마 전통 료칸 숙박 시에는 온천 체험도 가능하여 감성적인 마무리에 적합합니다.

결론 – 상처 위에 피어난 공존의 철학을 함께 배우는 시간

히로시마는 단순한 도시 여행지를 넘어, 인류가 지나온 아픔과 그것을 넘어선 회복, 그리고 평화라는 가치를 아이와 함께 직접 느끼고 배우는 살아 있는 교육 공간입니다. 원폭 돔과 평화기념공원에서는 ‘기억’과 ‘경고’의 의미를, 정원과 성에서는 전통과 회복의 상징을, 그리고 미야지마에서는 자연과 인간, 신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구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평화를 감각으로 체득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만드는 여정이 될 수 있으며, 부모님께는 가족과 함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하루라는 짧은 일정 속에서도 가족 모두가 나란히 걷고, 함께 바라보고, 각자의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여행은 교육, 감성, 회복이라는 요소를 고르게 담고 있습니다.

히로시마는 단지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도시가 아닙니다. 그 상처를 기억하되,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스스로 증명해 온 도시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삶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는 특별한 선택입니다.

세계 일주라는 긴 여정 중, 가장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시. 히로시마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오늘의 이 여행이 아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미래를 향한 시선과 판단의 근거가 되어주길 바랍니다.